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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글

첫번째 주제. 허접함

- 허접함이라는 감정?

허접하다 : 허름하고 잡스럽다.

어찌 보면 지금 나에게 딱 맞는 주제라고 생각되는 주제 '허접함'

티스토리라 인터넷상의 공간에 나만의 흔적을 남겨보려 시도하는데, 처음으로 글을 써서 이러한 공간에 올리려니 허름하고 잡스럽게 시작하고 있는 꼴이 아닐 수 없다고 느껴진다.
 


일단 글 쓰는 연습이라도 하자 싶어 떠오르는 생각을 마구잡이로 써보려 하는데, 이건 뭐 평생을 제대로 된 글을 써봤어야지... 이마저도 나 자신이 한없이 허접하게 느껴진다. 남들은 글을 써도 멋지고, 예쁘게 잘 쓰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럴까?

하여튼 '허접함'이란 주제로 글을 써봐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별거 없다. 이따금씩 나의 삶이 전반적으로 허접하게 느껴진 탓이다. 그렇다고 부정적 생각에 잠겨 있거나 그런 건 아니고, 성공을 하려면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하라는데 어느 순간 나는 좋아하는 일이 뭔지, 내가 잘하는 일이 뭔지 알 수가 없어졌다. 지금까지의 삶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생각해 봐도 무엇을 특출나게 잘한 게 없다. 요즘은 특출나게 잘난 게 없는 내가 취업에 성공한 게 기적이 일어난 건가? 싶을 정도다.

뭔가 잘하고 싶었던 건 분명히 있었던 듯하다. 농구, 농구는 정말 어릴 적 좋아했는데, 나의 과거에 운동은 특출나게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거라고 그렇게 생각 받으며 자라 왔다. 그렇기에 TV에서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3점 슛을 날리던 우지원과 같은 농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던 나는 그저 꿈으로만 농구선수라는 직업을 초등학교까지만 장래희망 칸에 '농구선수'라고 적어오다 중학교, 고등학교 그저 열심히 공부하라는 부모님 밑에서 그저 열심히만 공부하다 보니 몸에 맞지 않는 공부를 한 탓일까? 지방대에 겨우 입학하여 현재는 삼십 대 중반의 티스토리를 통해 처음으로 인터넷상에 흔적을 남겨보려 하는 이런 허접한 어른이 되어있는 느낌이다. 뭐 어떤가? 그냥 해보는 거지 뭐... 키키

위와 같이 어떠한 특색이 없다 보니 나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허접함'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세상이 던져주는 것에 순응하고, 그저 살아가는 능력만을 가지고 있는 느낌 그것이 현재의 나다. 이전에는 이런 나 자신이 한없이 작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들지 않는 그저 무색무취형의 인간이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문득 군대 맞후임의 한마디가 기억나 책을 읽기 시작했다.

* 군대 시절
- 나:(책을 읽고 있는 맞후임에게) OO아, 니는 무슨 재미로 책을 읽는 거고?
- 맞후임:그냥 읽습니다. 읽다가 좋은 글귀가 있으면 나가서 여자들한테 써먹기도 하고.. (웃음)

오... 좋은 글귀를 여자에게 써먹는 다라... 나는 군대 전역하기 전까지 여자 손도 못 잡아본 그런 남자였으니 혹 하는 말이 아닐 수가 없었다.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결혼도 하고, 예비아빠가 되기 직전이 되어 있다. 오잉?)

그래서 군대에서 짬짬이 책을 읽어 50 몇 권까지 읽었는데, 뭘 읽었는지는 기억은 없다. 다만, 책 읽는 재미가 조금 생겼달까? 그래서 나의 허접함을 조금 지우고, 나의 능력을 올려보고자 책을 읽었는데 이게 또 나름 나쁘지 않은 영향을 지금까지 나에게 주고 있는 듯하다.

뭐 여하튼 허접함, 허름하고 잡스럽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비단 이건 나만의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닌 것 같다. 다른 사람들도 나름의 허접함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고, 그 과정에서 큰 성취든, 작은 성취든 혹은 다른 성취가 없든 허름하고 잡스럽지만 자신만의 경험을 쌓아가는 것 같다. 나도 나만의 어떤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어 이렇게 티스토리라는 공간에 글을 남겨 나만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공유도 하면서 나 스스로 기억해내보고자 허름하고, 잡스럽지만 앞으로 이렇게 글을 남겨 보려 한다.

앞으로의 주제들을 써 나가면서도 글들은 여전히 허름하고, 잡스럽겠지만 그런 나만의 허접함도 최대한 스스로 포용하고, 사랑하려 노력해 보며 글을 써보도록 하겠다.



(음... 잘 쓸 수 있겠지? 하하.. 에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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